[노인성 불면증 어떻게 치료하나?] 수면제 No, 잠 못 드는 원인부터 찾으세요!
요즘 김 모(67) 씨는 밤이 두렵다고 한다. 잠이 오지 않아 포도주에 따뜻한 우유를 먹고, 책도 읽고 운동을 해도 소용이 없다. 어렵게 잠이 들어도 새벽 1~2시에 깨거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새벽 5시에 겨우 잠이 드는 날도 많다고 했다. 생활리듬이 그렇다 보니 잠을 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몸이 전혀 개운치 않다고 호소했다.
최근 노인성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노인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노인의 30% 이상이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상대적으로 신경이 예민한 여성의 경우 밤잠을 설치는 일이 남성의 2배에 달한다는 통계수치도 나와 있다.
65세 이상 30% 불면증 시달려
노화로 생체 리듬 달라진 탓
체력 저하 따른 불안감도 한몫
술 의존해 잠 드는 습관은 곤란
햇볕 많은 낮에 규칙적 운동을
잠자리 들기 전 온수 샤워 좋아
그렇다면 노인들이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시립정신병원 이유철 원장은 이에 대해 신체 노화로 생체 리듬이 달라지는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빨라지면서 낮잠이 늘어나는 대신 상대적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노인의 경우 기혈이 약해져 낮과 밤이 조화를 이루는 음양의 원리가 깨어지면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례가 많다고 주관한의원 이주관 원장이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통설과 달리 노인 중에서도 젊은 사람보다 잠을 더 잘 자는 사람도 많다. 현역에서 사회 활동을 왕성히 하거나 운동을 꾸준히 하는 노인의 경우 잠이 부족할 수도 있다. 생활습관을 바꾸면 수면장애를 극복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유철 원장은 이와 관련, 노인성 불면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햇볕이 많은 낮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야외 활동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신체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수면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