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11시10분 복성루 앞 풍경. 맨 뒤에 선 사람은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사진=이지혜 기자 |
전국 5대 짬뽕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라북도 군산시 '복성루'에 도착한 것은 토요일 아침 10시28분이었다. 아직 11시도 안된 이 시각에 짬뽕집을 찾은 이유는 단지 이곳이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성루 앞에는 이 시각에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복성루 영업시간을 확인해보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게다가 일요일은 휴무. 유명 식당이라고 일요일에도 영업을 할 거라고 여기거나 식사 시간을 피해 한가한 시간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간 낭패 보기에 딱이다.
아침부터 중국집 앞에 줄을 선 이유는 그나마 이 시간에 가야 대기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문 연 지 채 30분도 안됐는데 벌써 십여 명이 줄을 서 있고, 점심 무렵부터는 문을 닫는 4시까지 1시간으로는 부족하고 기본 2시간은 줄을 서야 한다.
이 시간에는 그래도 30분 만에 식당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복성루 내부에는 의자 테이블 7개, 안쪽 방에 좌식테이블 4개가 있었다. 기자 혼자 방문해서 대표메뉴인 짬뽕(7000원)을 택했지만 앞서 방문한 지인들에 따르면 볶음밥(7000원)도 맛있다고 한다.
토요일 아침 10시28분 풍경, 복성루 간판 아래 있으면 30분 내에 입장할 가능성이 높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다. 오른쪽 사진이 복성루 짬뽕 /사진=이지혜 기자 |
군산은 복성루 외에도 유명한 짬뽕집이 많다. 최근 블로그나 여행객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식당은 빈해원과 국제반점, 서원반점, 쌍용반점, 영화원 등이다. '군산짱뽕' 고장답게 짬뽕에 들어간 해산물이 푸짐하고 맛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빈해원과 국제반점은 영화 '타짜'를 촬영한 곳으로 소박한 복성루와 달리 실내 인테리어가 무척 화려하다. 이소룡이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고 '아뵤~' 하고 소리를 지르며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다. 이들 집에서는 짬뽕보다 유명한 메뉴인 '물짜장(7000원)'도 먹어봐야 한다. 검은색 짜장을 쓰지 않고 탕수육 소스 같은 반투명한 소스에 재료를 볶아 얹어 내놓는다.
또 다른 군산의 명물인 이성당 빵집은 1945년에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꼽힌다. 단팥빵(1개 1200원)과 야채빵(1500원)이 유명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야채빵은 오전 10시가 지나야 나온다. 이틀 전에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해놓고 갈 시간을 미리 알려놓으면 줄을 서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한다.
군산 이성당 빵집 내부/사진=머니투데이DB |
기차로 군산을 찾을 경우 KTX 환승으로 익산을 함께 방문해도 좋다. 서울-익산 KTX는 1시간30분 거리이고 익산-군산 일반열차는 20분 거리에 불과하다. 익산역사 내에는 전주 풍년제과가 있다. 전주에서는 줄이 너무 길어 엄두가 안 나는 수제 초코파이(1600원)를 집어 들자마자 계산할 수 있다. 단팥빵과 달리 유통기한도 일주일 정도로 여유가 있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익산 뿐 아니라 군산은 1박2일 또는 2박3일로 여행을 계획하기 좋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서천 국립생태원이 이웃해 있고 전주 등도 가깝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에서는 기차와 차량 모두 편도 3시간 이내 거리여서 가뿐하게 주말여행을 다녀오기 좋다. 짬뽕 한 그릇 먹고 단팥빵 사러 군산에 가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는 이유다.
군산항구, 진포해양공원 앞 풍경/사진=이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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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이지혜 기자 im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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